재첩은 민물의 모래속에 사는 가막조개로 낙동강 하구가 오염되기 이전인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엄궁과 하단지역의 명물로 섬진강 하구 하동재첩과 함께 전국적으로 이름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강물에 배를 띄워 긴 대에 철사로 된 소쿠리채를 이용하여 강바닥의 모래를 거두어 올리면 모래는 빠져나가고 재첩만 거두어졌다.
이 재첩을 오랜시간 고아서 만든 국물이 곧 재첩국이다. 이 재첩국을 아주머니들은 양철동이에 담아서 새벽에 머리에 이고 엄궁지역사람들은 구덕고개를 넘고, 하단지역 사람들은 대티고개를 넘어 부산거리를 누비며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하고 외치면서 골목길을 누비며 팔았다.
이 재첩국은 술꾼의 숙취를 푸는데는 그만이었고, 민속의학적으로는 간장에 좋고 폐병에도 좋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는 엄궁과 하단지역 남정네들은 재첩채취가 본업이 되다시피 되고, 아낙네들은 남정네들이 채취해온 재첩을 밤새 고아 새벽에 시내로 나가 파는게 본업이다 시피하였다.
그러나 60년대부터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공장지대의 폐수가 유입되어 모래속의 재첩도 해마다 줄어들다가 7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멸종상태가 되어 채취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재첩은 재첩국 뿐아니라 재첩회도 일미이며, 초장에 버무리는 재첩회를 파는 집이 하단의 에덴공원 주위의 갈대밭에 많이 있어 맛과 운치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