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토속주
금정구 금성동은 '산성마을'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산성마을에는 '산성막걸리'가 유명하다. 그 막걸 리가 언제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정확치는 않으나 삼국시대부터 있었다는 성을 1703년에 수축한 이후부터 산성막걸리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산성 축조 당시 동원된 사람(장정) 수도 많았을 것이고, 동원된 사람들이 노역의 피로를 풀고 또는 노역의 힘을 더하기 위해 농주(農酒)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높은 산성이고 보니 몇십리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아래 마을에서 그 술을 공급받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직접 술을 빚을 것으로 본다. 산성이 축조된 뒤에는 성을 지키기 위한 군사가 있었고, 그들은 모두 남자들이었으니 힘의 원천이 되는 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술을 빚기 위한 누룩마저 현장에서 띄웠고 산간의 기후가 누룩을 띄우기에 알맞아 질 좋은 누룩이 띄워지고 물이 좋아 빚은 술 또한 풍미가 좋았을 것이다. 그러했던 그 막걸리를 빚은 기술과 풍미가 오늘에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산성마을에 토산주 양조장을 두어 양조장에서 나오는 막걸리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한 제도적인 장치로 지금의 산성 막걸리는 그 옛날의 개성적인 풍미를 잃고 있다는 평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