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유역은 한반도 동남부(동경 127°29`∼129°13`, 북위 35°06`∼37°13`)에 걸쳐 있는데, 북·서로는 백두대간(소백산맥)이 한강유역과 금강유역, 섬진강유역과의 분수령을 이루며, 동으로는 낙동정맥(태백산맥), 남으로는 낙남정맥(남해안을 따라 형성된 산지)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분지이다. 동서 폭이 약 180㎞, 남북 길이 120㎞ 가량인 낙동강유역의 면적은 23,384.2㎢로 한강의 유역면적에 비해 조금 뒤지지만, 총 하천길이는 510.4㎞로 남한에서는 가장 길다.
낙동강의 유역면적은 남한 전체면적의 약 1/4, 영남의 3/4쯤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낙동강유역의 행정구역은 경상남·북도와 부산·대구광역시 등을 포함하는데 흔히, 영남지역으로 지칭되어 왔다.
낙동강은 영남지역 주민생활의 활력소이며 한국의 기층문화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 배경으로서 중요시되고 있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咸白山) 황지(黃池)에서 발원하여 영주 순흥(順興)의 소백산(小白山)과 문경의 곶갑천(串甲遷) 그리고 청송의 보현산(普賢山) 등에서 발원한 세 갈래의 지류들로부터 유수를 공급받아 서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저평한 지형을 가진 상주의 낙동(洛東)에 도달하여 비로소 거대한 낙동강이 된다.
태백의 함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태백산맥을 따라 남으로 흐르다가 안동 부근에서 반변천 등 여러 지류를 모아서 물길을 서쪽으로 튼다.
문경 부근에서 내성천과 영강의 물을 담고 다시 남으로 흐르는데, 위천, 금호강, 황강의 물을 더하여 꾸불꾸불 흐르다가, 남강 합류점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꾼다.
낙동강유역의 지류들이 하천의 상류에서부터 침식한 물질을 운반하여 낙동강하구를 중심으로 낙동강 삼각주를 형성하는데 김해 대동(大東)에서 두개의 물길로 갈라져 김해평야를 적신 다음 남해의 품으로 든다.
낙동강유역 분지지역은 북쪽으로 경계되고 있는 한강유역 그리고 서쪽의 금강과 섬진강유역과는 문화적으로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
즉 고구려, 신라, 백제의 옛 땅은 이들 하천 유역분지를 중심으로 터를 잡았으며 이러한 지역구분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이루어져서 우리 민족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낙동강 유역분지는 가야(伽倻)와 신라(新羅) 문화가 잉태되고 꽃 피워진 역사의 주요 현장으로서 오랜 역사를 통하여 영남인들의 생활공간(生活空間)으로 이 지역의 문화 발달과 최근의 근대화·산업화의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지역성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의 기반 위에서 영남지역의 주민들이 이에 적응하고, 또 이러한 환경을 적극 이용하는 과정, 인간과 자연간의 교호(交互)작용의 결과로 나타난 것들의 누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