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釜山)은 세계적 메트로폴리스인 서울에 이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한반도 최남단 글로벌 해양도시이다. 수많은 해변에는 젊음과 생동감이 넘쳐나고, 항구와 부두에는 엄청난 양의 컨테이너와 수출입 무역 상품들이 즐비하며, 거리와 공연장에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한 지질학적 유산의 보고이며 APEC기후센터가 자리한 전세계 기후변화 대책의 허브이기도 하다. 해운대, 광안리 등에는 미래지향적인 마천루들이 속속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고, 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등 낭만의 페스티벌들이 일년 내내 도시를 달군다.
이 도시에는 대전환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 북한을 포함한 각 지역에서 피란 왔던 한국전쟁 당시의 피란민들은 낙동강을 보호막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켰고 경제 성장의 뿌리를 내렸다. 각지에서 흘러든 이질적인 문화들은 융합되어 문화 예술의 향기가 한껏 피어오르는 예술도시로 성장하면서 가덕신공항건설, 금융물류 중심의 글로벌허브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와융합이 이루어져 온 용광로와 같은 도시, 부산- 그 뜨거움은 ‘부산’이라는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부산 지역은 원래 동래라고 불렸다. 그러다가 15세기 들어 처음으로 ‘부자부(富)’를 쓴 ‘富山’이라는 명칭이 태종실록에 나타난다. 이어 ‘가마솥 부(釜)’를 쓴 ‘釜山’이 혼용되었는데 가마솥 모양을 한 부산 지역의 산 모양에서 따왔다고 일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그 ‘가마솥’의 의미이다. 펄펄 끓는 열기의 가마솥은 많은 재료를 끓여내고 섞어낸다. 오늘날 부산이 대한민국 최고의 융복합도시로서 많은 문화접변을 이루어내고 다이내믹한 ‘섞임’의 허브가 된 것은 어쩌면 이 한자 이름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기억해두자. 부산의 한자 이름은 ‘가마솥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