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대는 금정산에 있는 바위로, 금정산의 금정팔경(金井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다. 『동래부지』(1740)에 “의상대를 금정산 산정(山頂)의 일출을 보는 곳”이라고 하였다. 역대 동래부사들이 이곳을 즐겨 찾아 절경을 노래한 한시(漢詩)가 전해 오고 있다.
『범어사창건사적』(1746)에 범어사의 창건 설화가 실려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흥덕왕 때 왜구의 침입이 있어 왕이 근심하였는데, 꿈속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화엄신중(華嚴神衆)과 40법체(法體), 제신(諸神) 및 천왕(天王)이 호위하고 있는 태백산의 의상대사(義湘大師)를 초빙하여 동해 해변에 있는 금정산의 바위 아래에서 칠일 밤낮으로 화엄 신중을 독송하면 왜병이 자연히 물러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흥덕왕은 사신을 보내 의상 대사를 맞이하였고, 의상 대사와 함께 친히 금정산에 가서 칠일 밤낮을 독경하니 왜구가 격퇴되었다. 이러한 연유로 금정산 아래에 범어사를 창건하였다.”
범어사 창건 설화에 보이는 금정산 바위는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의상 대사가 바로 의상대(義湘臺)에서 왜구의 침입을 걱정하여 동해를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기도하였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이 바위를 의상대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의상대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상마 마을에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범어사의 산내 암자인 원효암에서 왼편 길을 따라 50m쯤 오르다 경사진 비탈에 위치한다. 타원형의 화강암 바위 면에 한자로 ‘의상대’라는 행서체의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