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대역사관
#2. 공간이야기 두번째: 100여 년만에 돌아온 시민의 땅을 기념하다. 부산시민공원역사관
부산시민공원 일대는 범전동과 연지동 지역민의 기름진 농지와 주거지였으나, 1910년 일본에 의하여 이 땅이 강제로 병합된 이후, 2010년 주둔 미군의 공여지를 부산시에 반환받기까지, 우리 지역에 속함에도 타인의 땅으로 이용된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이던 토지는 일제의 식민지 권력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었는데요. 초기에는 식민지 지배자들의 위락시설인 경마장으로 이용되다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침략전쟁의 배후 기지인 기마부대·병참경비대·임시군속훈련소·군수품 야적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 미군이 본국으로 철수하였으나,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로 다시 미군의 부산기지사령부(캠프 하야리아)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렇듯 이곳은 오랫동안 부산 그리고 부산 시민과 함께 수많은 애환을 같이했습니다. 미군의 부산주둔은 우리의 시선에서 그들의 새로운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군의 철수와 공여지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져 시민단체가 결성되고 시민공원 조성이 본격화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미간 관련 협정을 상호 타결하여 2006년 하야리아 부대 폐쇄가 결정된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100여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산시민공원 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알리고 시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하여 공원 부지 내에 부산시민공원역사관을 건립하였습니다.
공원역사관은 원형 보전건물(부산시 기념물 제65호)인 장교클럽을 리모델링하고 새로 증축한 건물은 4개의 전시실로 조성하여, 부지 반환까지의 역사적 내용뿐 아니라 공원 조성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의 아픈 근현대사를 알아보며 과거의 부산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부산시민공원역사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