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대역사관
#2. 공간 이야기 첫 번째: 대청로 112의 비밀: 은행들의 은행
두 번째 이야기: 은밀하고 위대한 지하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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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하금고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하금고는 이 건물의 역사성과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시설입니다. 196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립 당시에 지하 1층은 화폐 등을 보관하는 금고실이었고, 금고실은 4개의 금고로 구성되었습니다. 일자형의 복도에서 각 금고로 출입이 가능했고, 감시복도로 둘러싸 이중 벽체로 구성된 보안을 강화한 구조였습니다. 1971년에는 건물 뒤편으로 지하 금고를 신축하고, 금고 시설을 증설했습니다. 201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이전함에 따라 부산시는 이 건물을 인수하여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요. 지하금고의 내부 구조 및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금고 공간의 특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설물과 창호를 최대한 보존하도록 공사를 했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였던 지하금고는 예술품을 전시하는 ‘금고미술관’으로 단장하여 시민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② 금고문
금고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래위로 2개의 출입문이 달려 있습니다. 아래의 큰문은 평상시에 사용하는 문이고, 위의 작은문은 위급 시에 사용하는 비상문입니다. 강철로 제작된 금고문은 두께가 50cm에 이르고, 무게는 약 300kg으로 추정됩니다. 금고문은 다이얼을 돌려 비밀번호를 맞춘 뒤 선박의 키처럼 생긴 원형 핸들을 돌리면 열립니다. 금고문 안쪽에는 쇠창살 문을 추가로 달아 금고의 안전과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이 금고문을 제작한 회사는 미국의 유명한 보안 장비 및 금고 제작 업체인 모슬러 회사(Mosler Safe Company)인데요. 1860년대 설립된 모슬러 회사는 히로시마의 미쓰이 은행의 금고도 제작하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시 핵 공격에도 온전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