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대역사관
#2. 공간 이야기 첫 번째: 대청로 112의 비밀: 은행에서 역사관으로
첫 번째 이야기: 은행에서 역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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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 112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문화재자료 제70호) 자리는 1909년 7월 공포한 대한제국의 「한국은행조례」에 의해 설립된 국책은행인 한국은행 부산지점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부산지점)이 있었던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현 부지에 있었던 조선은행 부산지점 건물을 해방 이후인 1963년에 철거하고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 선생이 설계한 건물로 신축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건물은 금융건축의 전형적인 평면형식을 갖고 있으며, 근대적 조형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금융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위치한 대청로는 조선시대 초량왜관 경내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대청로는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식산은행 부산지점, 경남무진주식회사를 비롯한 각종 금융기관과 한국 최초의 공설시장이었던 부평정시장(현 부평시장) 등이 들어서면서 부산의 중심 시가지가 되었는데요. 대청로 일대에 남아있는 각종 유․무형의 자산들은 근대도시 부산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유산이며, 대청로가 가진 역사성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한국전쟁 시기에 우리 정부는 두 번의 화폐개혁을 실시했는데, 두 번 모두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지역사는 물론이며 한국 경제사 및 금융사에서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