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헌은 기존의 부산시장 공관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을 통해 완전한 건물 개방을 약속하며 본격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었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존의 형태를 존중하며, 유지할 부분과 새로 덧붙인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모헌은 과거의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간 컨셉은 건물 외부 조경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도모헌으로 올라오는 ‘산책로’입니다. 원래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였던 이 길은, 도모헌을 찾아오는 여러분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변화를 주었고 길을 오르는 동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로 조성하였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건물 앞에 드넓게 펼쳐진 잔디마당입니다. 기존의 잔디마당은 이제 ‘소소풍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소소풍은 ‘소소하게 작은 소풍’이라는 뜻으로, 잠시 밖으로 나와 소풍하듯 거닐 수 있는 아늑한 정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언덕 지형을 활용하여 정원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리드미컬한 지형을 계획하였고, 정원 곳곳에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세 번째 변화는 기존의 노후화된 연못입니다. 오래된 연못을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여 ‘물의 정원’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물의 정원은 여러분이 자연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네 번째 변화는 건물 외관의 변화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건물 입구의 천장 캐노피를 철거한 것입니다. 이 캐노피는 대통령이나 시장 등 주요 귀빈이 방문했을 때 뜨거운 햇빛이나 비를 피하기 위한 의전용 시설이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거대한 캐노피를 철거함으로써 기존 건물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