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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5호] #1. 다시 쓰는 역사 첫 번째: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부서명
전시팀
전화번호
051-607-8043
작성자
이아름
작성일
2025-03-18
조회수
71
내용

#Ⅰ. 다시쓰는 역사 첫 번째: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개발과 보존은 문화유산을 논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입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잘 보존하면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요.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현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현대미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여소개하는 기획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유산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시각에서 탐구하고 접근하여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살피고자 합니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한국전쟁 당시의 임시수도 부산을 대표하는 9개의 문화유산으로 건축물형 유산 5개소와 장소형 유산 4개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9개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9명의 예술가가 각각 하나의 문화유산을 맡았습니다. 예술가들이 개별적으로 조사하고 탐구한 내용을 현대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 보았는데요. 예술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조망해보고자 했습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Part1 : 삶의 터전, 좁은 땅 위에 생명에서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라는 한정된 도시에 100만여 명의 실향민을 품으면서 발생한 대표적 피란 주거지 아미동과 우암동, 그리고 피란민 생업의 발판인 부산항 제 1부두를 주목했습니다. 












〈Part2 : 국제 협력, 평화를 위한 지원과 희생〉에서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고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 희생한 175만 명의 유엔군 그리고 유엔과 관련된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유엔묘지’, ‘하야리아 기지’를 3명의 예술가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Part3 : 피란수도, 국가와 정부의 지속성〉에서는 임시수도임에도 1,023일 동안 장기 유지된 정부를 대변하는 국가기관과 관련된 세 곳(경무대, 임시중앙청, 국립중앙관상대)을 예술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유산의 물리적인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이자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므로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예술적 관점으로 풀어보는 것은 지난 역사를 통해 미래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도심 역사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부산 근현대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부산근현대역사관의 존재 이유이자 앞으로도 변함없이 존속할 역사관의 고유 기능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이번 전시가 부산의 근현대사이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로서 여러분께 신선하게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 담긴 새로운 시선이 우리의 유산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사적 관점에서도 중요성이 인정되는 데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를 위한 마중물과 같은 역할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