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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섬_DIS: 세상이 아닌 모든 것
- 전시시작일
- 2024. 12. 14.(토)
- 전시종료일
- 2025. 2. 16.(일)
- 전시장소
- 전시실 1(지하 1층)
- 참여작가
- DIS
- 출품작
- 단채널 영상, 사진
- 전시담당
- 김태인 학예연구사
- 내용
-
DIS, 〈세상이 아닌 모든 것〉, 2021, 싱글 채널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37분 50초
사이-파이(sci-fi) 다큐멘터리 작품 〈세상이 아닌 모든 것〉은 트랜스-아포칼립스(Trans-Apocalypse) 관점에서 호모 사피엔스로서 인간종의 자연사를 비선형적으로 기술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인간 존재와 이 세계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을 시도한다. 작품은 여러 단편적인 서사들로 구성된 에피소드를 통해 거대한 자본주의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 인류 문명의 진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사 시대에서 농경사회, 중세, 제국 식민주의, 산업 혁명, 기술 혁명, 수렵인에서 유목민, 농민, 도시민, 마녀, 여성, 노예, 평민, 임금 노동자까지, 네발 걷기에서 산타기, 달리기, 비틀기, 벗기기, 쥐기, 서서 일하기, 자르기, 컨베이어벨트, 물류센터까지, 작품은 계급, 채찍과 매질, 강요, 감시, 처벌이 핵심이 되었던 거대한 인류 문명사를 종횡하며 현대 사회에서 소유와 진보 개념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묘사한다.
작품의 전체 서사는 하나의 목소리로 연결되지만, 다큐멘터리, 유튜브 튜토리얼, 팟캐스트, TV쇼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 표준 해상도의 정사각형 화면에서 와이드스크린, 아이폰 세로 화면 비율까지 변화하는 형식과 포맷을 넘나들며 구성된다. 이와 같은 서사 구성과 시각화 방식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갖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오늘날 우리의 지식 생산과 체득, 새로운 미디어 언어를 독해하는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이 전략은 곧 오늘날 우리가 미디어를 소비하는 관습적인 태도이자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 이 세계의 단상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이 아닌 모든 것〉의 영리함은 인간 존재의 역사에 관한 거대 서사를 하나의 가능한 이야기로 소급시킴으로써 이것이 미래에 역사적 사실로 굳어지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데 있다. 작품은 “세상의 종말”이 무지성적으로 소비된다면, 인류 문명은 끝없이 왜곡되다 끝내 끝장나 버릴 것이라 경고한다. 여기서 종말론은 구원이라는 환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신도 억겁의 시간도 인류의 진보를 선물하지 않는다. 진보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진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회복의 순간들로 점철된 변화와 혁명의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시간은 곧 정치적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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