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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성 듬뿍! 갈맷길 가을 로드

작성일
2024-10-31
조회수
267
내용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가 드디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계절의 변화에 맞게 갈맷길 9개 코스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가을 냄새를 솔솔 풍긴다. 가을 풍경을 찾아 멀리 갈 것도 없다. 갈맷길이면 충분하다. 가을 감성 듬뿍 담긴 갈맷길 가을 로드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고 또 기다렸던 가을 속으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유엔기념공원(3코스 1구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기념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추모 공간과 함께 방문객들이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드넓은 공원도 함께 조성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부산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쌀쌀한 바람이 불 때 쯤이면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붉게 물들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공원 곳곳에 자리한 수많은 나무들도 저마다의 색깔로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군데군데 심어놓은 억새는 새하얀 꽃을 피워 장관이다. 부산에서 보기 드물게 넓은 평지에 조성된 공원이라 어느 곳에서도 탁 트인 개방감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유엔기념공원_가을

 유엔기념공원_가을


 

다대포해수욕장 갈대 (4코스 3구간)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해바다에 위치한 해수욕장인 다대포. 넓은 백사장과 자연 습지가 공존하는 독특한 자연 환경에, 강과 바다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모래사구의 신비로운 풍경까지 더해져 사시사철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에는 모래사장과 자연습지 사이로 갈대꽃이 한가득 피어난다. 가을볕을 머금어 반짝거리는 갈대들이 부드러운 바람에 이리 눕고 저리 누으며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마치 파도처럼 일렁거리는 갈대 사이로 두 손을 꼭 잡은 연인이 유랑하듯 걸어간다. 갈대가 바다인지 바다가 갈대인지 구분조차 쉽지 않다. 발갛게 타오르는 태양이 갈대숲 뒤로 서서히 저물어가는 모습은 세상 그 어떤 풍경보다 로맨틱하고 달콤하다.


다대포해수욕장_갈대

다대포해수욕장_일몰



대저생태공원 팜파스(6코스 4구간)


 

구포역과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대저생태공원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해 늘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가을에는 팜파스 그라스와 핑크빛 핑크뮬리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팜파스 그라스는 갈대 중에서도 가장 큰 품종으로 서양억새라고도 불린다. 성인보다 큰 키에 풍성한 흰색 꽃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팜파스 그라스 군락지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로 들어가서 팜파스 그라스 속에 푹 파묻히는 기분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다. 대저생태공원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핑크뮬리도 놓칠 수 없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어지간히 사람이 몰려도 제법 한적하게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대저생태공원_팜파스그라스

대저생태공원_팜파스그라스

대저생태공원_핑크뮬리

대저생태공원_핑크뮬리



화명생태공원 코스모스(6코스 4구간)


 

낙동강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화명생태공원은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발해 장관이다. 공원 안쪽까지 강물이 스며들어 형성된 습지 주변으로 흰색과 분홍색, 자주색 코스모스가 지천이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파스텔 빛 코스모스의 조화가 낭만적이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처럼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절로 난다. 코스모스 군락 뒤로는 키가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다. 거대한 초록 들판이 아프리카의 초원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 사이로 아스라이 보이는 화명대교 주탑이 이채롭다.


 화명생태공원_코스모스

화명생태공원_코스모스

 


회동동 수영강변길(갈맷길 8코스 1구간)


상현마을을 출발해 회동수원지를 끼고 동천교까지 이어지는 갈맷길 8코스 1구간. 동천교로 향하는 막바지 구간에 위치한 회동동 수영강변길은 가을이면 은색으로 뒤덮인다. 강변을 따라 만발한 억새꽃은 산책로를 따라 한동안 계속된다. 억새 군락 옆에는 가지를 땅으로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줄지어 서서 운치를 더한다. 해가 질 무렵, 은색의 억새꽃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시간은 일 년 중 회동동 수영강변길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해질 시간에 맞춰 갈맷길 8코스 1구간 끝지점인 동천교에 도착하도록 스케쥴을 짜면 억새꽃의 마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회동동 수영강변길

회동동 수영강변길


 

APEC 나루공원(8코스 2구간)


 부산 도심에서 가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APEC 나루공원이다. 갈맷길 8코스 2구간에 속한 APEC 나루공원은 뒤로는 센텀시티, 앞으로는 수영강을 끼고 있는 도심공원으로, 가을이면 다양한 수목들이 황홀한 단풍을 선사한다. 힘들여 산을 오르지 않아도 도심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건 축복이다. 공원의 길이가 1km에 달해 도심 공원이지만 제법 걷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공원 곳곳에 숨어 있는 조각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수영강의 윤슬이 잘 보이는 곳에 돗자리를 깔고 가을 피크닉을 즐겨보자. 부산의 가을이 가슴 깊이 진하게 느껴질 테니.


 APEC나루공원_가을

APEC나루공원_가을